많은 사람들이 ‘보고’와 ‘분석’에 대해 개념적 차이를 크게 두지 않고 필요에 따라 두 단어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보고와 분석은 정말 같은 것을 의미할까요? 물론 둘 다 동일한 웹 데이터에서 추출된 정보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웹 분석학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같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둘이 가지는 근본적 목적이나 작업의 내용, 전달되는 결과물과 의미하는 바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본다면 분석과 보고가 아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웹 분석에 큰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두가지 모두를 적극적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웹분석 뿐만이 아니겠죠. 애니서빙이나 이메일, 검색과 소셜미디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보고와 분석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 전에 한가지 명심할 점이 있습니다. 이 둘은 긍극적으로 갖는 기업의 목표인 매출을 늘린다거나 운영비용 등을 절감한다는 식의 기업적 가치를 발견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들이라는 것입니다. 본 게시물에서는 보고와 분석의 전/후 단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지만, 액션이 수반되지 않는 보고나 분석은 이미 그 의미를 크게 잃어버린 것이므로, 보고와 분석 작업 후에 항상 액션이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목적
우선 보고와 분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이 둘이 가지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보고: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모니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요약된 형태로 정리하는 작업

분석: 비즈니스 활동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위해 데이터와 자료들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

보고작업이 일반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를 비즈니스 정보의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라면, 분석작업은 이미 가공된 데이터와 정보를 비즈니스 인사이트로 변환하는 것입니다. 보고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업이 예상하는 범위의 틀 안에서) 온라인 비즈니스 활동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것이고, 분석은 이미 알려진 결과와 기업의 활동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함으로서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작업내용
가끔 기업들이 ‘분석론’과 ‘분석’ 자체를 크게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는 분석론에 포함될 계획(전략)과 구현, 보고 등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어느 특정 주제에 대한 진짜 분석은 진행하지 않는 것이지요. 마치 밥상을 거하게 차려놓는데 모든 힘을 쏟다보니 막상 밥 먹을 때 힘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보고와 분석을 구분하지 않으면 결국 환경이 만들어지고도 단순한 보고만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보고 또는 분석의 어느 한 부분에만 너무 치우쳐 있지 않은지를 알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소속된 분석팀이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작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만약 분석팀 구성원 대다수가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툴을 설정하고, 모인 자료를 취합하여 정리하고, 보기 좋은 형태로 가공하거나 요약하는 것에 사용한다면 그것은 분명 보고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석작업이란 반대로 데이터에 대한 의문과 해답에 대한 고찰, 세부 데이터의 내용을 이해하고 서로 비교하며 확인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 분석팀에게는 보고와 분석 두가지 작업이 병행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의 대다수의 기업들의 분석팀은 이미 보고작업에만 너무 치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결과물
보고 또는 분석이 가져오는 결과물은 어떠할까요? 언뜻 보면 그 차이점을 크게 느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차트나 그래프, 동향을 보여주거나 테이블로 설명하기도 하고 통계자료도 활용하고… 많은 것들이 비슷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 보고와 분석은 몇가지의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보고와 분석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분명 결과물에 도달하는 접근의 형태입니다. 보고작업은 흔히 ‘push approach’라 하여 내용을 접하는 사람들이 직접 그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하여 (자신의 업무에 연관된 적당한) 비즈니스 액션을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의 세가지 보고 형태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1. 일반 리포트
일반 리포트는 웹 분석 도구에서 바로 추출할 수 있는, 규격과 내용의 틀이 정해진 보고서를 말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리포트는 직책으로 구분되는 사용자들에게 각각 동일한 양과 의미의 메세지를 전달하지 않으며, 각 리포트 마저도 시사하는 점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2. 대시보드
기업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맞게 구성된 대시보드는 일반적으로 여러 KPI(주요성과지표)를 광범위하지만 톱레벨 단위로 비즈니스 성과를 보여주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가 이러한 대시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대시보드의 내용이 날마다 크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뭔가 잘못된겁니다!)

3. 알림
어느 특정한 조건(예를들면 어느 지표가 지난달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던가)에 적합하거나, 미리 정해논 값에 대한 기준 범위를 초과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생성되는 보고의 형태를 알림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특정한 사건/이벤트가 발생한 후에만 정보가전달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반대로, 분석은 ‘pull approach’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pull approach’란 어떤 특정핚 비즈니스 궁금증을 답하기 위해 분석가에 의해 직접 추출된 특정 데이터 모음을 의미하는 겂인데요. 기본적으로 분석은 분석가에 의해 언제듞지 행해질 수 있으며, 보고서에 포하된 정보가 의미하는 겂이 추가적인 비즈니스 액션을 의미하는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분석의 형태로 젂달되는 결과물은 크게 ‘분석보고서’와 연계분석’으로 구분핛 수 있습니다.

1. 연계분석
보고서에서 이미 시사된 비즈니스와 관련된 어느 특정 부분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도록 분석팀이 요청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는시간적인 제약이 생기거나, 분석을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요구받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분석팀이 여러가지 연계분석의 요청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엔 심층적인 분석이 불가능하거나, 제안사항이 포함되지 못하는 간단한 형태의 전달물이 되기도 합니다.

2. 분석보고서
어떠한 비즈니스 질문은 아주 복잡하고 분석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분석보고서는 다른 ‘연계분석’에 비해 더 형식적인 틀을 갖추게 되는데요. 주요 발견점과 이에 따른 제안사항이 주된 내용으로 포함됩니다. 주요 발견점이라는 것은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적 의미가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사이트로 제공하는 것이고, 제안사항이라는 것은 이로 인해 어떠한 액션을 취하는게 좋은지를 가이드하는 것입니다.

보고와 분석을 비교하는 또 다른 방법은 이들의 결과물이 어떤 형태로 어떻게 전달되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비즈니스가 필요로하는 정보가 사람들에게 직접적이고 자동적으로 전달된다면 이것은 분명 보고작업입니다. 분석은 이미 전달된 보고서나 데이터에서 하나의 주제를 정해 추가적이고 자율적인 형태로 깊게 들여다본 후 발견점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다른점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고는 데이터에 제한이나 경계선을 그리지 않습니다. 보고서 안에 포함된 데이터에 대한 배경 지식을 이미 보고서를 보는 대상으로 하여금 인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석은 어떨까요? 분석보고서를 받아보는 사람들은 데이터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분석보고서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듯, 스토리라인을 따라 의미있는 비즈니스 메세지를 전달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훌륭한 분석보고서라고 할수 있습니다.

보고와 분석 모두 여러 종류의 시각적인 효과를 사용해 결과물을 전달합니다. 이때 분석보고서는 전체 데이터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하거나, 과거 전례가 없거나, 추가적 의미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확대하여 그것이 갖는 비즈니스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보고서도 물론 가끔은 갑작스런 수치나 변화, 데이터의 흐름에 대해 요약적으로 보여주지만, 그것이 왜 중요한지 (또는 왜 중요하지 않은지)를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보고 대상에게서 ‘그래서 뭐?’라는 말을 자주 듣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테지요.

비즈니스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를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보는 것으로도 또한 보고서와 분석보고서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분석보고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아낸 인사이트에 근거하여 어떠한 비즈니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전달합니다. 특히 연계분석의 경우에는, 제안사항이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비즈니스 액션을 유도할 수 없고, 액션이 없는 분석보고서는 완전한 분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전달 방법

앞서 말한 것 같이, 보고작업는 push model입니다. 사람들은 엑셀이나 위젯, 이메일, PPT, FTP, 모바일기기 등 수많은 형태로 보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 기업의 특성과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고 주기(일간, 주간, 월간…)나 대상(매니저, 전체, 그룹, 개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자동화된 방법을 선호하기도 하지요. 물론 분석가들도 이 일을 할 수는 있습니다. 분석가가 보고서를 만들어 담당자에게 전달한다? 가능합니다만, 기계나 프로그램이 할 일을 수동적으로 사람이 직접하는 것이라면 이 일을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 드네요.

반면 분석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머리와 손을 거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특히 분석가들)에게는 컴퓨터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논리력과 통찰력이 있고, 이러한 능력만이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액션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물이 전달될 때에도, 이메일이나 파일서버 등의 딱딱한 형태로 ‘전송’되기 보다는 직접 얼굴을 맞댄 ‘전달’ 방법이 적절하겠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분석을 진행하는 분석가와 분석을 통한 결과물을 받아보는 대상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믿음과 신뢰를 쌓는 것에는 양쪽 모두의 책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고받는 사람은 자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분석가에게 전달해야 하고, 분석가는 이러한 요구사항에 기준하여 올바른 분석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고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석가. 분석가의 결과물을 신뢰하지 못하는 관리자 사이에선 절때 아무런 비즈니스 액션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의미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보고와 분석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은 도미노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데이터->보고->분석->행동->의미발견 의 순으로 이름 붙여진 커다란 도미노. 이 도미노 라인에서 한 부분이라도 빠지게 된다면 데이터가 의미로 변환되는 일은 절대 일어날수가 없을 것입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마지막 순간에 중요한 비즈니스 메세지를 발견하기 위해선, 첫 단계인 데이터가 완전하고 정확한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보고, 분석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석가들은 보고의 단계가 필요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작은 조직에서는 맞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사이크가 큰 조직일수록 보고와 분석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보고와 분석이 각각 필요한 곳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많은 기업들이 충분한 보고 문화(가끔은 너무 과할 정도로)를 가지고는 있지만, 각각의 데이터 및 주제에 대한 분석 도미노는 갖추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보고작업은 초기 비즈니스 행동을 정의하는데 사용될지 모르지만, 분석작업만이 데이터와 비즈니스 행동을 정의하는 작업 사이의 빈 칸을 채우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분석이 없다면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고, 또한 제안된 사항에 대해 액션을 취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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