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Dialogue

라이트룸 콘테스트 수상 작품 “명화같은 사랑”

한 장의 사진을 사진가의 의도대로 보정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어도비 라이트룸 툴 자체가 워낙 직관적이고 심플하니 따라 해보시면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PART 1. 결국 중요한 것은 사진가의 시선

카메라는 많은 상황에서 눈과 다른 이미지를 담아내는데 특히 위 사진처럼 역광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단점이 사진만의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Raw파일을 사용해 복원하는 이유는 사진가가 촬영 당시 눈으로 본 것과 같은 사실적 이미지를 재현하기 위함이고, 두 번째 이유는 Raw파일이 제공하는 폭넓은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 더 사진가가 원하는 창조적인 방향으로 이미지를 보정하기 위함입니다.

촬영 당시 상황은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이용한 클로즈업 샷들을 계획했는데 배경과 자연이 넓게 보이는, 드라마틱한 웨딩사진을 갖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있어 라이팅도 없이 역광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라이팅 장비는 좀 떨어진 거리의 차에 있기 때문에 왕복 시간과 세팅을 생각하면, 초 단위로 달라지는 골든타임의 빛을 많이 놓치게 되는 상황이라, 별도의 라이팅 없이 즉흥적으로 촬영했습니다.

뷰 파인더에는 채도가 빠진 하늘과 인물의 실루엣만 보이지만, 제 머릿속에는 이미 피부색이 복원된 인물과 드라마틱한 붉은 빛과 짙고 푸른 하늘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보정을 어느정도 하다보면, 셔터를 누를 때 보정을 통해 완성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보정보다 사진가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골든타임이 보통 30분이라 하지만, 모델이 정면이나 측면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마주봐도 미간이 찌푸려지지 않는 부드러운 빛이 지속되는 시간은 그 절반 정도로 정말 짧습니다. 아쉽게도 산악 지형이나 도심에서는 골든타임의 정말 소프트한 빛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 위 사진처럼 노출 보정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할 때는 iso값을 최저로 설정합니다.

PART 2. 보정 작업 1 – 노출

숙련자는 노하우를 통해 빠르고 효과적인 워크플로우의 틀이 잡혀있겠지만, 초보자라면 대략적인 작업 순서를 계획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 저것 시도해 보다가 운 좋게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는 해도, 보정은 우연의 산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분명히 하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 보정의 방향은 완성본을 통해 알 수 있듯 인물의 노출과 채도를 복원하고, 하늘과 햇빛의 채도를 높여 드라마틱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1. 노출 보정

원본은 매트릭스 측광 방식으로 촬영되어서 이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어둡습니다. 인물을 밝게 하는 것과 배경을어둡게 하는 것을 고려해 기본 패널에서 노출 슬라이더를 1.6만큼 증가 시킵니다. 노출값을 높이면 대비가 낮아지는데 이미지를 보면서 적절히 복원합니다.

노출과 대비 증가 후

2. 방사형 필터로 인물 주변 어둡게 하기

라이트룸의 방사형 필터는 보정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라이트룸 5.x의 이전 버전 사용자라면 부분 조정 브러시로 작업하셔도 됩니다.)

노출값을 증가하여 인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노출 오버가 되었으므로, 단축기 ‘shift+M’을 눌러 방사형 필터를 실행해 인물 주변으로 두 번 어둡게 하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작업의 대부분은 “밝게 하기”와 “어둡게 하기”이기 때문에 ‘0.2~0.3’ 스톱 단위로 브러시 프리셋을 만들어 두면 작업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중앙에서 세로로 한 번 적용하고 아래 사진처럼 가로로 한번 더 적용했습니다. 너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적절히 페더 값을 줍니다.

3. 그라데이션 필터로 하늘의 색상 복원

그라데이션 필터는 풍경 사진에서 노출을 감소시켜 하늘의 채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아날로그 그라데이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단축기 ‘M’을 눌러 그라데이션 필터를 실행시킨 후, 2번 작업과 마찬가지로 셋팅해 둔 ‘번 0.55’ 브러시 프리셋을 클릭해 하늘부터 수평선까지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노출값이 증가할수록 채도가 낮아지고, 이처럼 노출을 낮출 수록 채도가 증가해 일출이나 일몰의 아름다운 하늘의 색을 복원할 수가 있습니다.

그라데이션 필터 두 번 적용

4. 비네팅 효과 적용

위 작업만으로 노출 조정 작업은 충분하지만 아래와 같이 효과 패널에서 비네팅 효과를 적용했습니다. 중앙의 인물에 시선을 더 집중시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비네팅 효과 적용 후

PART 3. 보정 작업 2 – 색상

5. HSL 패널을 열어 채도와 광도 조정

색조는 카메라에 담긴 색이 충분히 마음에 들기 때문에 작업하지 않았습니다. 채도와 광도는 약간씩 조정해야 하는데 패널의 슬라이더를 직접 움직이는 것보다 아래 사진에 빨간색 표시한 버튼을 눌러 이미지에 클릭해서 드래그하면 해당하는 채도를 더 쉽고 정확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햇빛의 주황색과 하늘의 파란색 채도를 높였고, 하늘의 광도(밝기)를 약간 낮추었습니다.

  • 초보자들의 경우 하늘색을 복원하기 위해 어둡게하는 작업 없이 푸른색 채도만 많이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노출을 적절히 감소하고 채도는 너무 인위적이지 않게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HSL 패널 조정. 하늘의 채도를 높이고, 푸른색 광도를 약간 낮추었습니다.

HSL패널 조정 후

6. 스플릿 토닝 (명암별 색보정)

명암별 색보정 패널을 열어 토닝 값을 적용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스플릿 토닝 프리셋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이미지에 약간의 크리미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스플릿토닝 셋팅 값

명암별 색보정 적용 후

7. 인물 밝게 하기

단축키 ‘K’를 눌러 부분 조정 브러시를 실행합니다. 어둡게 하기와 마찬가지로 밝게 하기도 미리 프리셋을 만들어 두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밝게 해야 할 인물의 얼굴이나 옷 부분을 색칠하면 보정 작업은 끝납니다. 그라데이션 필터로 어두워진 부분은 한번 더 작업합니다.

한 가지 팁은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작업하는 것보다 한 번에 확실히 마스킹 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밝게하기 브러시는 ‘0.25’ 스탑 단위로 브러시 프리셋을 저장해 두었고, 1.0스탑 정도 되면 대비(컨트라스트)도 떨어지니, 대비 값도 같이 셋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밝게하기 후

8. 작업 마무리

보정은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촬영 당시 사진가가 바라본 시각적 비전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라이트룸 작업이 완료된 이미지를 이대로 끝내도 좋고, 보다 정교한 다른 작업을 원한다면 포토샵에서 추가적인 보정을 합니다. 포토샵에서 미세한 보정을 더해 아래 두 가지 버전으로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작성자: 이범준 (어도비 “사진을 밝히다” 라이트룸 콘테스트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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